<사진 YTN뉴스 캡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25일)을 앞두고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국민의힘-국민의당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타결됐다.
두 후보의 단일화 실무협상팀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이 같은 여론조사 일정에 최종 합의했다.
12일간의 실무 협상을 끝낸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합의한 여론조사는 △유선 전화(집전화)는 넣지 않고, 100% 무선 전화 응답자만 조사한다. △응답자는 총 3,200명으로 하고, 1,600명에겐 서울시장 적합도를, 다른 1,600명에겐 본선 경쟁력을 질의한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2곳에서 전화 면접 조사를 동시에 수행해 결과를 합산하게 되며, 각 기관이 적합도 800명, 경쟁력 800명을 조사하게 된다.
이번 여론조사가 `무선전화(휴대전화) 100%`로 실시되는 만큼 안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유선전화(집전화) 비율을 10%라도 포함해야 한다”며 집 전화만 갖고 있는 시민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이는 집전화 응답율에 상대적으로 높은 반응을 보이는 고령층을 의식한 것으로 국민의힘이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취지였다.
허나 앞서 선제적 통큰 양보를 한 안 후보의 호의적 여론을 의식한 듯, 오 후보는 19일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전화 100%를 받아들인다"고 해 한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단일후보는 이르면 모레(23일), 늦어도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당명 포함 여부 등 쟁점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이 사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19일 후보 등록 마감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이다.
안, '오 후보'의 내곡동 사태 지적 … "의혹 없는 무결점 저를 선택해 달라"
한편 이들은 2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본격 지지 호소에 나섰다.
오세훈 후보는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체가 불분명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아닌 저를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와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가 있는 대체 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상대적 경륜을 내세웠다.
안 후보 역시 22일 국회 본관에 국민의당 제84차 최고위원회의 산회 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제일 두려워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안철수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현재 불거지고 있는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사태를 꼬집으며, “(오 후보와 관련해) 내곡동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룰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공격에도 흔들릴 일 없는 무결점 후보 안철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 YTN뉴스 캡처.>
한편 이날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SBS·KBS·MBC 의뢰로 20~21일 진행한 여론조사 발표에 따르면, 오 후보와 안 후보는 누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47%를 얻어 박 후보(30.4%)를 16.6%포인트로 따돌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 후보 역시 최종 후보가 되면 45.9%를 확보해 박 후보(29.9%)를 오차 범위 내 초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서울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