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앞과 대검찰청 앞에서 서로 반대 성향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1주년을 맞은 날 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정반대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는 서울중앙지검 앞에 서울의소리 등 좌파단체가 주최한 윤석열 사퇴 촉구 집회가, 대로 맞은편인 대검찰청 앞에 자유연대와 GZSS 등 우파시민단체가 주최한 문재인 탄핵 촉구 맞불집회가 각각 열렸다.
대통령이 임금? 이석기 석방?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윤석열 사퇴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윤석열 사퇴 촉구 집회측은 윤석열 검찰청장의 구속과 검찰 개혁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집회에 나섰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엄호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집회 후반부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형상화한 듯한 인형을 집회장소 중앙에 가져와 물풍선을 던져 맞추는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이날 윤석열 사퇴 촉구 집회측에 걸린 현수막에는 '임금의 신하가 임금으로 착각, 역모와 종전통일 외면죄'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국민이 주권을 가지고 권력을 위임하는 대의민주주의 국가의 선출직 공무원인 대통령을 '임금'으로 묘사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금의 신하'로 묘사한 것이다. 그들이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민주 투사들이 맞느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윤석열 사퇴 촉구 집회측에 걸린 현수막에 '임금의 신하가 임금으로 착각, 역모와 종전통일 외면죄'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집회 현장에는 반미 극좌단체로 알려져 있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의 깃발도 휘날렸고, 도로에는 이석기 전 의원을 석방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달린 차량들이 줄지어 행진했다. 이석기 전 의원은 전쟁 발발 시 지하혁명조직 'RO'를 통해 북한과 동조해 통신·유류·철도·가스 등 국가 기간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한 혐의(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등)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도로에 이석기 전 의원을 석방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달린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윤석열 사퇴 촉구 집회측에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대검찰청 앞에는 "문재인 탄핵" 구호와 함성
한편, 윤석열 사퇴 촉구 집회측의 맞은편인 대검찰청 앞에는 자유연대와 GZSS 등이 주최한 문재인 탄핵 촉구 맞불집회가 열렸다. 참가 시민들은 윤석열 사퇴 촉구 집회의 주최자들과 참가자들을 규탄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조국 찬가', 'M Virus' 등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대검찰청 앞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탄핵 촉구 맞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시민들이 윤석열 사퇴 촉구 집회측에 맞서 "문재인 탄핵"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연사로 올라선 김상진 애국닷컴 대표와 안정권 GZSS 대표는 "당신들의 이번 집회는 실패했다"며, "집회를 멈추고 각자 집으로 서둘러 돌아가라"고 상대 집회측에 촉구했다.
이날 양측 집회는 오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어졌으며, 양측 사이에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